실용적인 중국인

다시 베이징에 온지 어느덧 한달이 다 되어간다.

이곳에서 영어 회화 학원을 다니고 있는데 학생의 대부분이 중국인이다. 베이징이 서울보다는 국제화 된 도시인지라 간간히 외국 학생들도 눈에 띄지만 역시 중국인이 많다.

수업을 그들과 같이 들으면서 느꼈던 실용적인 중국인의 모습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1. 정액제 학원
 인터넷 사용료도 아닌데 학원이 정액제다. 무슨 이야기인고 하니 한달에 988위안, 즉 10만원 좀 넘는돈을 내면 무제한으로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내가 아침에 수업을 듣나 오후에 수업을 듣나 주변 얼굴들은 동일하다. 한국에도 이런 학원이 있던가? 내 기억에는 없다.
 생각해보면 어짜피 수업마다 빈 자리는 있기 마련이고 이를 비워 두느니 개방하는 것이 모두에게 이익이기도 하다.

2. 열정적인 수업참여
 수업의 열기가 한국의 학원과는 비교할 수 없다. 서로 한마디라도 더 하려고 하는 통에 강사가 진땀을 빼곤한다. 한국과는 다르게 대화 중심으로 수업이 진행된다. 그럼 어법에 맞게 이야기를 하긴 하는가? 꼭 그렇지만도 않다. 그래도 결국 그들은 많이 배워서 나갈 것이다. 어짜피 배우려고 온 학원,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배우려는 그들의 자세는 본받을만하지 않는가?

3. 친구만들기
 수업을 듣기 시작한지 1주일이 지났을 무렵, 그들이 공강시간에 마피아 게임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들이 MT가서 곧 잘 하는 바로 그 마피아 게임말이다. 내가 관심을 보이자 사방에서 혈안이 되어 룰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강의가 시작되도 강사를 본체만체 설명에 여념이 없었다. 그 과정에서 오고가는 대화나 수업 후 곧 시작될 게임에 대한 기대감이 정말 그들 서로서로가 막역한 친구지간 같았다. 그들이 학원에 온지 얼마나 되었을까? 물어보니 3주가량이라 한다. 3주만에 서로 쉬는시간에 그것도 모두가 마피아 게임을 하는 것이다.

4. 꿩대신 닭
 묻지도 않았는데 옆자리의 중국인이 자신의 근황에 대해 설명한다. 요즘 CS라는 총쏘기 게임을 하느라 힘들다는 것이다. CS? Counter strike 이야기하는 건가? 나도 예전에 그 게임을 좀 해봤던지라 짧은 중국어로 대화를 시작했으나, 이내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어느 인터넷카페에서 하시는지?" 자기는 컴퓨터가 없어 친구들과 마피아게임처럼 룰을 만들어서 하다는 답을 들었다. 과연 어떤 방식으로 할까? 궁금하기 짝이없다.
 
5. 십시일반
 12시부터 1시까지는 점심시간이다. 도시락을 싸오거나 음식을 주문해 이 공강시간을 이용 점심을 먹는다. 그런데 십시일반이라니? 여기도 남의 도시락 조금씩 뺏어 먹는 얌체들이 있단 말인가? 아니다. 말 그대로 십시일반이다. 각기 자기가 먹던 밥을 남겨서 카운터에 두면 이를 모아서 관리인이 섞어 놓는다. '비료로 쓰려나?' 이런 의구심이 들 무렵, 다른 학생들이 그 밥을 덜어서 먹는다는 사실을 듣게 되었다. 실용적이지 않는가? 배부른 사람은 밥을 덜고 이를 배고픈사람이 먹고... 먹는 사람에게서도 궁색한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이자는 곧 수업이 시작되면 자신만만한 태도로 강사에게 질문공세를 퍼부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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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北京第一樓 | 2007/01/28 12:58 | 베이징생활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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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선필 at 2007/02/12 20:07
와우~ 넘 잼있어요.....자주 놀러 올께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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